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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관왕 오른 ‘농구 여제’ KB 박지수, 통산 4번째 MVP…키아나 스미스는 3관왕 [IS 여의도]

청주 KB 박지수(26·1m96㎝)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상을 품었다. 동시에 WKBL 시상식 최초로 8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용인 삼성생명 키아나 스미스는 3관왕에 오르며 다음 시즌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박지수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기자단 투표 110표를 모두 받아 통산 4번째 MVP를 수상했다. 자신의 4개의 정규리그 MVP 중, 3번이 만장일치였다.박지수는 앞서 계량상 부문인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2점야투상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투표 부문인 ▶MVP ▶베스트5(센터) ▶우수수비선수상까지 더해 까지 포함해 8관왕에 올랐다. 박지수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연속 7관왕에 오르며 최초 위업을 달성했는데, 2년 만에 새 기록을 썼다.박지수는 이번 수상으로 MVP 부문 1위 정선민(은퇴·7회) 2위 박혜진(우리은행·5회)에 뒤를 이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박지수가 정규리그 MVP를 수상한 건 지난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엔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이 겹치며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고, 팀도 5위에 그치며 봄농구를 하지 못했다.그랬던 박지수는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라는 각오로 돌아왔다. 박지수가 전면에 선 KB는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 3패)이라는 역대급 페이스로 1위를 차지했다. 홈에서는 15경기 전승으로 단일 시즌 도입 이후 최초의 기록을 썼다.박지수의 올 시즌 최종 정규리그 기록은 평균 20.3점(1위) 15.2리바운드(1위) 5.4 어시스트(3위) 1.8블록(1위) 2점슛 성공률 60.58%(1위), ‘농구 여제’라는 타이틀다운 활약이었다.박지수는 MVP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당당히 행사의 가장 마지막을 장식했다. 그는 “지난해 4월 7일부터 1년 동안 농구하며 많은 고생을 했다. 모든 팀 구성원이 누구보다 열심히 한 걸 알고 있다. 자랑스럽다는 말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항상 이겨내야 한다’ ‘버텨야 한다’라는 말이 벅찬 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제는 ‘후회 없이 하자’라는 말을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완수 감독은 지도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우수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김완수 감독은 단상에 오른 뒤 “송구스럽고, 감사한 마음이 교차한다. WKBL의 5개 구단 감독들을 대표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태프, 코치진, 선수들이 나에게 상을 만들어줬다. 다음 시즌에 더욱 잘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기량발전상(MIP)과 식스우먼상은 이해란과 키아나 스미스(이상 용인 삼성생명)에게 향했다. 이해란은 지난 시즌 평균 9.07점 4.43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 13.43점 6.43리바운드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여줬다. 이해란은 “솔직히 수상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모든 팀원이 만들어낸 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구단 관계자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키아나 스미스는 신인상과 식스우먼상에 이어, 3점 야투상 포함 3관왕에 오르며 화려한 시즌을 완성했다. 그는 지난 시즌 WKBL 무대를 밟았으나 부상 탓에 많은 출전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건강하게 복귀한 이번 시즌,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이름값을 했다. 그는 이날 비록 행사장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영상을 통해 “이 자리에 오게 돼 기쁘다. 무엇보다 큰 부상을 겪었는데,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격려해 준 팀과 팬들께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시 뒤기까지 정신, 신체적으로 힘들었는데, 이 자리까지 오게 돼 기쁘다. 팀이 보여준 공감과 신뢰, 사랑에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 베스트 5에는 현재와 미래를 이끄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이번에 처음으로 베스트5에 등극한 허예은은 “코트 위에 서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이런 상까지 받아 너무 감사하다. 많은 도움과 희생이 있었다. 부족한 저를 믿어준 감독, 코치진, 프런트 모든 분들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이어 박지현은 “챔프전 우승의 여운이 남은 상태에서, 소감을 전할 수 있어 특별하고 영광스럽다. 이번 시즌 팀만큼이나 하나가 된 팬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 더 노력하고, 도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워드에는 베테랑 김단비와 김소니아가 베스트5에 포함됐다. 김단비는 “한 시즌 고생한 모든 팀 구성원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제는 미래가 아닌 현재가 된 박지현 선수에게 너무 대견하다는 말, 그리고 돌아와 준 박혜진 선수에게도 고맙다. 모든 우리은행 선수들에게 이 상을 돌리겠다”라고 전했다.김소니아는 “이번 시즌 정말 힘들었다.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하지 못한 건 안타깝지만, 항상 응원해주신 팬, 가족에게 정말 감사하다. 다음 시즌 더 멋진 경기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여의도=김우중 기자 2024.04.0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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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여의도] 사상 최초 8관왕 오른 박지수, ‘별의 시대’에 서다

청주 KB 박지수(26·1m96㎝)가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상을 품었다. 동시에 WKBL 시상식 최초로 8관왕 위업을 달성했다.박지수는 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앞서 계량상 부문인 ▶득점상 ▶리바운드상 ▶블록상 ▶2점야투상 ▶윤덕주상(최고 공헌도), 투표 부문인 ▶MVP ▶베스트5(센터) ▶우수수비선수상까지 더해 까지 포함해 8관왕에 올랐다. 박지수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연속 7관왕에 오르며 최초 위업을 달성했는데, 2024년에 이를 경신했다.박지수는 이번 수상으로 MVP 부문 1위 정선민(은퇴·7회) 2위 박혜진(아산 우리은행·5회)에 뒤를 이어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박지수는 2년 만에 정규리그 MVP를 찾아오는 데 성공했다. 그는 지난 2016~17시즌 여자프로농구(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뒤, 올 시즌 전까지 두 차례 팀의 통합 우승(2019·2021)을 이끈 ‘농구 여제’였다. 정규리그 MVP 3회(2019·2021·2022)·챔프전 MVP 2회(2019·2021)를 거머쥐기도 했다.하지만 지난 시즌엔 공황장애 여파와 손가락 부상이 겹치며 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고, 팀도 5위에 그치며 봄농구를 하지 못했다.그랬던 박지수는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라는 각오와 함께 돌아왔다. 그는 1~6라운드 동안 기복 없는 활약을 펼쳐 WKBL 최초로 1~5라운드 연속 MVP를 차지했다. 팀은 정규리그 승률 9할(27승 3패)이라는 역대급 페이스로 1위를 차지했다. 홈에서는 15경기 전승으로 단일 시즌 도입 이후 최초의 기록을 썼다.박지수의 올 시즌 최종 정규리그 기록은 평균 20.3점(1위) 15.2리바운드(1위) 5.4 어시스트(3위) 1.8블록(1위) 2점슛 성공률 60.58%(1위)로, 자신의 명성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만장일치 정규리그 MVP가 된 박지수는 시상대에 가장 마지막으로 오른 뒤 “‘항상 이겨내야 한다’ ‘버텨야 한다’라는 말이 벅찬 순간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서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이제는 ‘후회 없이 하자’라는 말을 자신에게 해주고 싶다”라고 말했다.유일한 아쉬움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은행에 막히며 고개를 떨군 것이었다. 하지만 박지수는 “최종적으론 아쉬운 결과였지만, 팬들을 위해 포기할 수 없었다. 그 부분에 있어 단 1초의 후회도 없었다. 스스로에게 떳떳한 시즌이었다. 원동력이 돼 주신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공을 돌렸다.이밖에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김완수 KB 감독은 지도상을 수상하며 리그 최우수 지도자로 인정받았다. 기량발전상(MIP)·식스우먼상·신인선수상은 용인 삼성생명에 향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이해란이 MIP를 받았다. 키아나 스미스는 3점야투상에 이어, 식스우먼상·신인선수상을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끝으로 베스트5에는 가드 박지현(우리은행) 허예은(KB), 포워드 김단비(우리은행)·김소니아(신한은행), 센터 박지수가 선정됐다.여의도=김우중 기자 2024.04.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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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청주]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 약속한 박지수, 정규리그 V5로 화답…KB 정규리그 우승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지난해 10월 열린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청주 KB 박지수의 말이다. 올 시즌 부상에서 돌아와 정규리그 내내 맹활약한 그는 팀의 조기 우승을 이끌며 자신의 발언을 지켰다. 팀은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KB는 14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68-60으로 이겼다. 초반 야투 난조를 딛고, 공-수에서 우위인 기세를 이어가며 팬들 앞 승전고를 울렸다. 홈에서의 14연승이자, 최근 13연승이다.승리의 주역은 단연 박지수였다. 그는 이날 13득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2블록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허예은(11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 염윤아(10득점 5리바운드) 김예진(10득점 3어시스트) 김민정(8득점) 등의 활약도 빛났다. 강이슬은 야투 2개를 넣는 데 그쳤으나, 정확한 자유투 득점과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2블록을 보태며 제 몫을 했다. 벤치로 나선 심성영과 이채은도 3점슛으로 힘을 보탰다.KB는 이날 승리로 시즌 24승(2패)째를 기록, 4경기를 앞두고 통산 5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조기에 확정했다. KB는 지난해 5위에 머물며 봄농구를 하지 못했지만, 박지수의 건강한 복귀와 함께 정상에 우뚝 섰다. 반면 BNK는 최근 연패 기록을 ‘13’으로 늘리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여전히 2024년 첫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종전 9연패가 최다였던 BNK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이어가며 홈팀의 우승을 지켜봐야만 했다. BNK는 시즌 22패(4승)째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PO) 탈락을 확정했다.진안이 20득점 12리바운드로 분전했고, 안혜지(11득점 8어시스트) 김한별(9득점 8리바운드)이 힘을 보탰으나 역부족이었다. 3쿼터까지 9득점을 몰아친 이소희가 5번째 파울을 범해 일찌감치 코트를 떠나는 등 아쉬움도 있었다. 한편 KB가 조기 우승을 확정하기까지 필요했던 경기는 단 26경기였다. 4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한 셈. 승률은 무려 0.923에 달한다. 단일리그(2007~08) 체제 이후 우승 시점 승률 9할을 넘은 건 2008~09 신한은행(0.903) 2016~17 우리은행(0.960) 2021~22 KB(0.958) 이후 4번째다. 이 중 마지막 경기까지 9할 승률을 유지한 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뿐이다. 향후 KB의 결과에 시선이 모이는 배경이다. 동시에 ‘농구 여제’ 박지수의 최우수선수(MVP) 싹쓸이가 이뤄질지도 관전 요소다. 그는 이미 1~5라운드 MVP를 수확했다. 시즌 중 열린 올스타전에서도 최고의 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이제 남은 건 6라운드·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MVP뿐이다. 정규리그 득점·리바운드 1위에 오른 그의 MVP 수상이 매우 유력해 보인다. 데뷔 후 KB의 챔프전 2회 우승을 모두 이끈 그의 손끝이 3번째 트로피로 향한다.한편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한 KB는 우승 상금 5000만원을 받는다. 챔피언 결정전 우승 상금은 6000만원이다. 현 시점 가장 긴 연승을 달리고 있는 팀과, 연패 중인 팀의 만남이었다. 특히 KB 입장에선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둔 상황, 하지만 양팀 사령탑은 ‘경기’에 더 집중하겠다고 입을 모았다.김완수 KB 감독은 “상대의 분위기가 좋지 않지만, 쉬운 경기가 될 거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방심을 경계했다. 박정은 BNK 감독 역시 “‘들러지가 되지 말자’라고 당부했다. 중요한 건 우리의 농구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먼저 김완수 감독은 허예은·염윤아·박지수·강이슬·김예진을 내세웠다. 이에 BNK는 안혜지·이소희·박성진·진안·한엄지로 맞섰다.초반 분위기를 주도한 건 BNK였다. 이소희와 진안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포문을 열었다. KB는 염윤아의 중거리 슛, 허예은의 레이업으로 맞섰다. 허예은이 단독 돌파로 득점을 올리자, 안혜지가 곧바로 그 앞에서 레이업을 올려놓으며 맞불을 뒀다. 동시에 BNK는 1쿼터 7분 4초를 남기고 김한별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하지만 분위기를 먼저 잡은 건 KB였다. 염윤아의 중거리슛, 이어 허예은의 패스를 받은 박지수의 앨리웁 득점이 나오며 BNK의 작전타임을 이끌었다.중반까지 BNK는 야투 난조와 턴오버로 고전하고, KB 역시 공격 템포가 더디며 저득점 양상을 이어가는 듯했다. 특히 첫 7분 58초 동안 두 팀의 3점슛은 모조리 림을 외면했다. 하지만 KB에는 박지수가 있었다. 그는 김한별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깔끔한 중거리 득점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좀처럼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던 강이슬이 자유투로 3득점을 추가해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김민정이 버저비터 레이업에 성공하며 KB의 21-13 리드를 이끌었다. BNK 입장에선 턴오버가 반복되고, 이소희가 1쿼터에만 3번째 개인 파울을 범하는 것이 악재였다. 김민정은 2쿼터에도 첫 득점을 책임졌다. 그는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박지수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손쉬운 레이업 득점으로 쿼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채은이 좌중간 3점포를 터뜨리며 더욱 달아났다. BNK는 4번째 개인 파울을 범한 이소희가 우중간 3점슛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키웠다. 하지만 직후 박지수가 심성영의 3점슛을 도왔고, 이어진 공격권에서 그와의 2대2 플레이를 통해 통해 중거리 득점에 성공하며 15점 차로 달아났다.무너지는 듯했던 BNK는 김한별이 골밑 공격에 힘을 보태며 재차 추격했다. 한엄지-진안 등이 적극적인 하이 로우 플레이로 김한별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사이 KB는 허예은, 박지수가 턴오버를 기록하며 달아나지 못했다. 2쿼터 마지막 공격권을 잡은 BNK였지만, 진안·안혜지·이소희의 슛이 연이어 림을 외면했다. KB가 11점 차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전열을 재정비한 3쿼터, BNK는 연속 중거리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단숨에 한 자릿수로 좁혔다. 그런데 3쿼터 6분 19초를 남겨두고 5번째 파울을 범하며 임무를 일찌감치 마쳤다. KB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먼저 김예진이 왼쪽 3점슛으로 찬물을 끼얹더니, 직후 수비에선 타이트한 마킹으로 BNK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강이슬·강예진이 연속 득점까지 몰아치며 단숨에 격차를 벌렸다. 그 사이 박지수가 한엄지의 슛을 깔끔하게 블록한 장면도 하이라이트 필름 중 하나였다. 이후엔 두 팀 모두 무난한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았다. 슛감을 회복한 두 팀의 슛은 나란히 림을 통과했다.분위기가 한 차례 바뀐 건 1분 2초를 남긴 상황에서였다. BNK 진영에서 진안이 허예은과 맞붙은 상황에서 팔꿈치에 맞아 쓰러졌다. 심판진은 비디오판독 끝에 허예은의 U파울을 선언, 자유투 2구와 공격권을 BNK에 줬다. 진안이 자유투 1구만 넣으며 격차는 5점. 하지만 안혜지가 패스 미스로 턴오버를 범하며 다소 아쉬운 쿼터 마무리를 했다. 여전히 KB가 52-47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는 ‘우승’을 향한 KB의 질주가 돋보였다. 허예은·염윤아·박지수가 연이어 림을 갈랐다. 특히 허예은은 연속 3점슛으로 청주체육관을 환호성으로 뒤덮었다.BNK는 안혜지와 진안이 분투하며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턴오버와 샷클락 바이얼레이션에 발목을 잡혔다. 꾸준히 골밑을 지킨 박지수는 2분 38초를 남겨두고 깔끔한 블록슛을 선보이며 승리를 자축했다. KB는 지난 2021~22시즌 이후 2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을 탈환했다.청주=김우중 기자 2024.02.1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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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박지수 앞에서 펄펄, 2m5㎝ 박준혁도 쑥쑥 성장한다

여자 프로농구 박지수(24·청주 KB)가 지난 12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홈)-우리카드(원정)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유독 한 선수가 득점을 올릴 때마다 기뻐했다. 그의 오빠 박준혁(25·우리카드)을 응원한 것이다.우리카드는 이날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 선두를 질주했다. 승점 21(7승 1패)을 기록한 우리카드는 '디펜딩 챔피언' 2위 대한항공(승점 16)에 앞섰다. 미들블로커 박준혁은 이날 블로킹 2개를 포함해 10득점을 기록했다. 주 공격수 마테이 콕과 김지한(이상 21점)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이자 이번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다. 특히 9차례 속공을 시도해 8차례나 성공할 정도로 높은 성공률(88.89%)을 자랑했고, 유효 블로킹도 팀 내 가장 많은 5번을 기록했다. 박준혁은 농구선수 아버지(박상관)와 배구선수 어머니(이수경) 사이 장남으로 태어났다. 2m5㎝의 큰 키와 함께 뛰어난 운동 능력을 물려받았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가 명지고 2학년 때 배구 선수로 전환했다. 2017~18 신인드래프트에서 현대캐피탈 2라운드 1순위에 지명됐다. 박준혁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사이, 한 살 터울의 여동생 박지수는 한국 여자프로농구 최고 선수로 우뚝 섰다. KB스타즈의 핵심 센터이자 한국 여자농구의 보물로 성장했다. 박준혁은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우리카드로 트레이드된 뒤 점차 코트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선수 발굴에 일가견이 있는 신영철 감독이 2024~25시즌 1라운드 신인 선수 지명권과 이적료 1억5000만원을 내주는 조건으로 데려올 정도로 기대감을 갖고 사인한 트레이드였다. 박준혁은 주전 미들 블로커 박진우가 오른 무릎 통증을 호소, 지난 9일 장충 홈에서 열린 한국전력전에서 이번 시즌 처음 선발 출전했다. 경기 한 시간 전부터 코트에 나와 홀로 서브 훈련을 한 그는 이날 블로킹 3개 포함 5득점을 기록, 팀의 3-1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신영철 감독은 경기 후 "100점 만점 활약이다"고 칭찬했다. 박준혁은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두 경기 연속 살려내며 눈도장을 찍었다. 박준혁은 큰 키를 활용한 블로킹과 공격에 강점이 있지만, 기본기와 서브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브 범실을 크게 줄인 모습이다. 지난 9일과 12일 경기에서 총 17차례 서브를 시도하는 동안 범실은 한 차례뿐이었다. 그는 "범실 없이 목적타 서브를 넣는 부분에 중점을 뒀는데 잘 통했다. 더 연습해야 한다"라며 "공격은 지난 시즌보다 자신감이 생겼다. 그런데 세터 (한)태준이가 잘 안 준다"며 웃었다.'박지수 오빠'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데 대해 그는 "아직 경기를 많이 뛰지 못했지만,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우승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좋은 평가가) 따라올 거"라고 했다.이형석 기자 2023.11.1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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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청담] 눈물 흘린 박지수, 선의의 MVP 경쟁이 시작된다

“아까 영상에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을 보면서 울컥했어요.”박지수(청주 KB스타즈)는 30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열린 우리은행 우리WON 2023~24시즌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마이크를 쥐고 눈물을 흘렸다. 지난 시즌을 떠올리며 감정이 북받친 것이다. 농구 여제인 박지수는 공황 장애 증상 탓에 2022~23시즌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그러나 돌아온 박지수를 향한 기대는 매우 크다. 팬·선수·미디어 모두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1순위로 박지수를 꼽았다. 특히 선수는 52.4%, 미디어는 67.7%가 MVP로 박지수를 예상했다. 김단비, 박지현(아산 우리은행)이 2위와 3위를 나눠 가졌다. 박지수는 정규리그 MVP만 3회를 차지했다. 이 부문에서 정선민(은퇴·7회) 박혜진(우리은행·5회)에 이은 3위다. 박지수는 자신을 향한 여전한 믿음에 “팬분들이 보시기에 나다운 모습을 보이고 싶다. 작년에는 그런 모습이 안 나왔다. 대표팀에서도 부족했다. 시즌 초반에는 어렵겠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세간의 기대에 걸맞게 MVP를 차지하려면 함께 후보로 뽑힌 김단비, 박지현 등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MVP를 만끽했던 것 같다”는 지난해 MVP 주인공 김단비는 “어려서 만났을 때 지수에게 여자농구의 보물이라고 했다”며 “언니로서 (MVP를) 지킨다기보다 지수가 안주하지 않게, 쉽게 탈 수 없게, 더 강력한 보물이 되도록 끝까지 노력해 보겠다”고 했다. 박지수의 발전을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미였다. 박지현 역시 “여기 있는 모두가 퀸카가 될 자격이 있는데, 정말 우승이란 타이틀이 우리를 퀸카로 만든다. 지금은 단비 언니와 지수 언니가 경쟁하는데, 현재에 만족한다. 옆에서 언니들을 더 괴롭히겠다”고 강조했다.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을 시작하는 박지수는 “국가대표에 처음 발탁됐을 때부터 선배들이 보물이라고 불러 주셨는데, 보물답게 빛나는 플레이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청담=김희웅 기자 2023.10.30 18:35
스포츠일반

역대 '30P-20R' 3회, 그중 2회가 박지수

한국 여자농구의 '보물' 박지수(23·청주 KB)가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KB는 지난 23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에서 84-78로 승리, 리그 1위(17승5패)를 지켜냈다. 박지수는 35분 37초를 뛰며 30득점 2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여자프로농구(WKBL) 한 경기에서 30득점 이상, 20리바운드 이상의 기록이 나온 건 역대 세 번째였다. 첫 번째는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 정은순이 2000년 1월 10일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32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한 것이다. 박지수가 등장하기까지 불멸의 기록이었다. 박지수는 2017년 2월 3일 우리은행을 상대로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31득점 21리바운드를 기록, 역대 두 번째 기록자가 됐다. 이어 하나원큐전에서 다시 한 번 30득점 24리바운드를 신고했다. 박지수가 사상 최초로 30득점 이상, 20리바운드 이상을 두 번 기록한 것이다. 한국 여자농구는 '박지수의 시대'에 살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뛰지 않는 올 시즌은 더 그렇다. 현재 그는 득점 1위(평균 23.41점), 리바운드 1위(평균 15개)다. 대기록을 달성하고도 박지수는 아쉬운 게 많았다. 그는 "지난 경기(우리은행전 76-79 패배)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선수들이 남 탓을 하지 않고 스스로 반성하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몸이 무겁고 힘든 날이었다. 그래도 감독님이 내가 원할 때 쉬게 해줬다. 덕분에 끝까지 할 수 있었다"며 "나를 향한 더블팀이나 파울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가끔 가혹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견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1.01.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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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에 대패한 뒤 찾아온 '강아정 데이'

청주 KB가 '반전'에 성공했다. KB는 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과 경기에서 77-71로 승리했다. 팽팽한 흐름 속에서 막판 집중력에서 앞선 KB가 승리를 가져갔다. 의미가 큰 승리였다. KB는 5일 전 '우승 라이벌' 아산 우리은행과 경기에서 63-83, 20점 차 대패를 당했다. 7연승을 달리던 흐름은 깨졌고, 자존심은 무너졌으며, 8승3패로 우리은행에 공동 선두를 내줘야 했다. 절치부심한 KB는 독한 마음을 품고 신한은행을 상대했다. 한국 여자농구의 '보물' 박지수가 25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반전을 이끌었다. 여기에 '주장'이자 '슈터' 강아정이 큰 힘을 보탰다. 그는 3점슛 1개를 성공시키며 총 14득점을 올렸고, 7어시스트를 더했다.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역대급 기록이 탄생했다. 강아정은 개인통산 3점슛 700개를 달성했다. WKBL 역대 4번째 대기록이다. 역대 1위인 변연하(1014개), 2위 박정은(1000개), 3위 김영옥(921개)에 이어 이름을 올렸다. 앞선 3명 모두 은퇴한 선수들이다. 현역으로서는 유일하게 700개 고지에 들어섰다. 또 강아정은 어시스트 900개를 달성했다. 역대 16번째 기록이다. 강아정이 대기록을 세우는 날 KB는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강아정은 "기록 달성에 대해서는 몰랐다. 경기 후 들어서 기분이 좋기는 한데, 이전 경기에서 너무 대패를 해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기록 보다는 연패를 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 이번 승리로 팀 분위기가 확 바뀌지는 않겠지만 연패를 당하지 않은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역대급 기록을 세웠지만 강아정은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그는 현재 평균 2.45개로 3점슛 성공은 1위지만 성공률은 29.3%로 17위에 머물러 있다. 30%를 넘기지 못하는 성공률에 스스로 자책했다. 강아정은 "2라운드 들어 내 득점이 떨어졌다. 상대 수비가 막으려 할 때 나도 모르게 의식을 하게 된다. 다른 선수들은 잘해주고 있다. 나만 잘하면 된다"며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아정은 평균 14.09점으로 득점 9위에 랭크됐다. 연패를 허락하지 않은 KB는 다시 연승을 준비한다. KB는 12일 삼성생명과 격돌한다. 강아정은 "한 경기 한 경기 계속 어려울 거라 생각한다. 기본을 지키면서 잘 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2.10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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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기 후 여자프로농구 판도, '2강2중2약'

여자프로농구가 휴식기를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KB국민은행 Liiv M 2020~21 여자프로농구'는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1일까지 휴식기를 가졌다. 당초 국가대표 경기를 고려해 휴식기를 잡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표팀 일정이 취소됐다. 따라서 6개 구단은 오롯이 팀 전력 강화를 위한 재정비 시간으로 할애했다. 휴식기 전에는 '춘추전국시대'였다. 청주 KB와 인천 신한은행이 4승2패로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위권으로 평가받던 신한은행의 비상이 돋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과 부산 BNK가 3승3패로 공동 3위에 위치했다. BNK는 우리은행과 KB를 꺾으며 선전했다. 공동 5위도 두 팀. 용인 삼성생명과 부천 하나원큐가 2승4패를 기록했다. 지난 달 22일 KB와 하나원큐의 경기를 시작으로 리그가 재개됐고, 판도는 달라졌다. 춘추전국시대에서 '2강2중2약'으로 향하고 있다. KB가 강호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치고 올라갔다. KB는 휴식기 이후 하나원큐, BNK, 신한은행을 연이어 잡으며 3연승을 달렸다. 휴식기 이전까지 포함하면 7연승 질주다. KB는 7승2패로 단독 1위에 올라있다. 한국 여자농구의 '보물' 박지수에 브레이크가 없다. 외국인 선수가 참가하지 못하는 올 시즌 박지수의 영향력은 독보적이다. 박지수는 득점(25.8점), 리바운드(15.1개), 블록(3.1개) 등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은행도 신한은행, 하나원큐, 삼성생명을 연파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본격적으로 챔피언의 모습을 드러냈다. 6승3패로 2위, KB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다. '에이스' 박혜진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박지현 효과에 웃고 있는 우리은행이다. 박지현은 득점 4위(18.7점), 리바운드 2위(12.0개), 스틸 1위(1.9개) 등 전천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득점 2위(20.2점)를 달리며 활약 중인 김소니아의 존재감도 힘을 보탰다. 휴식기 전 공동 1위에 올랐던 신한은행은 힘을 쓰지 못했다. 우리은행과 KB에 2연패를 당했다. 강호와에 맞대결에서 패배하며 돌풍에 힘을 잃었다. 휴식기 후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신한은행은 4승4패로 3위로 떨어졌다. 공동 꼴찌였던 삼성생명은 반전에 성공했다. 휴식기 후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4승5패로 4위로 올라섰다. BNK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삼성생명과 KB에 2연패를 당한 BNK는 3승5패로 5위로 떨어졌다. 하나원큐는 공동 꼴찌에서 단독 꼴찌로 추락했다. 휴식기 이후 KB, 삼성생명, 우리은행에 3연패를 기록하며 2승7패에 그쳤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2020.12.02 06:00
스포츠일반

[WKBL 개막] KB의 왕조 건설? 우리은행의 탈환? 삼성의 비상?

새로운 변화를 맞이한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WKBL)의 우승 다툼이 한층 치열해질 예감이다.WKBL에는 최근 13년 사이에 생긴 독특한 '전통'이 있다. 임달식 감독이 지휘하던 인천 신한은행이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20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고, 그 뒤를 이어 아산 우리은행이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역시 통합 6연패를 달성하며 생긴 '6년 왕조'의 전통이다.신한은행을 넘어 7년 왕조를 꿈꿨던 우리은행을 무너뜨린 '디펜딩 챔피언'은 청주 KB였다. 안덕수(45) 감독이 이끌고 '한국 여자농구 10년을 책임질 보물' 박지수(21)가 뛴 K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휩쓸며 새로운 '왕조 탄생'의 기틀을 닦았다. 정미란이 은퇴하긴 했지만 주장 강아정(30)부터 박지수, 염윤아(32), 심성영(27), 김민정(25) 등 선수단에 전력 누수가 없고,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상을 수상한 카일라 쏜튼(27)도 팀에 남으면서 완전체로 새 시즌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13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 그리고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21년 만의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낸 선수단이 건재하다는 건 올 시즌도 KB가 가장 막강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이유가 된다. 실제로 KB는 10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WKBL 6개 구단 국내 선수 88명 중 65명(73.9%)이 뽑은 '올해의 우승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우리은행(11명·12.5%) 3위는 용인 삼성생명(10명·11.4%)이었다.우승후보 1순위로 지목받은 안덕수 KB 감독은 "지난해 우승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리그를 치르고자 한다. 힘든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동료애를 바탕으로 우승하고 싶다는 초심으로 더 끈끈하게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강아정도 "같이 뛰는 선수들이 우승 후보로 뽑아줬다니 감사하기도 하고 부담도 된다. 선수들이 우승을 경험했기 때문에 또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며 "또 한 번 우승을 노려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우승후보는 KB다. 우리 팀을 11명이나 뽑아줬다니 그것 다 KB 선수들 아니냐"며 웃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생명에 패해 시즌을 마감했다. 올 시즌, '왕조'의 주인에서 '도전자'로 위치를 바꾼 위 감독은 "쉽진 않겠지만 선수들과 잘 준비해서 우승을 노려보겠다. 정상을 재탈환할 수 있는 시즌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도전자가 우리은행만 있는 건 아니다. 지난 시즌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기회를 놓쳤던 삼성생명 역시 다시 한 번 우승에 대한 갈증을 풀고자 한다. 임근배(52) 감독은 "우승한 지 벌써 13년이 지났다. 이번 시즌은 무조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기필코 우승하겠다"며 우승컵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삼성생명이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것은 2006년 여름 리그가 마지막이다.우승 경쟁은 KB-우리은행-삼성생명의 '3강'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지만, 변수도 존재한다. 신생 구단 부산 BNK 썸의 유영주(48) 감독은 "창단 첫 시즌, 새내기인 만큼 선수단이 가장 어리고 패기 넘친다. 패기로 올 시즌을 치른다면 모두가 원하는 봄 농구를 충분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무서운 막내'가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BNK는 '2약' 후보인 신한은행과 부천 KEB하나은행을 제치고 선수들이 뽑은 우승후보 4위(2명·2.2%)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됐다곤 하지만,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도 올 시즌 '반란'을 꿈꾸고있다. 지난 시즌 OK저축은행 읏샷(현 BNK) 사령탑에서 올 시즌 신한은행으로 둥지를 옮긴 정상일(52) 감독은 "BNK가 갓 창단한 신생팀이지만 우리도 만만치 않다. 사무국부터 선수단까지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1차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드라마틱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여자농구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KEB하나은행의 이훈재(52) 감독도 "선수들과 함께 봄 농구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ongang.co.kr 2019.10.11 06:00
스포츠일반

BTS 쫓아 코트를 제패한 박지수의 '프로페셔널 팬심'

청주 KB스타즈 창단 이후 첫 통합 우승의 숨은 공로자는 방탄소년단(BTS)이었다.창단 이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확정된 날, 박지수(21·KB스타즈)는 코트 밖에서 펄쩍펄쩍 뛰며 환호성을 질렀다. 경기 시간 40분 중 39분 7초를 뛰고, 마지막 53초를 남겨 둔 상황에서 '맏언니' 정미란(34)과 교체를 자청해 코트에서 물러난 박지수는 다른 선수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팀의 우승을 지켜봤다. 경기 종료 버저와 함께 축포가 터진 순간, 박지수 얼굴에는 뜨거운 눈물 대신 환한 미소가 감돌았다. 프로 무대 입성 이후 처음 느껴 보는 우승의 감격이 5할이라면, 너무나 바랐던 BTS 콘서트를 갈 수 있게 된 기쁨이 나머지 5할이었을 것이다.KB스타즈는 지난 25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8~2019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3-64로 꺾었다. 앞서 1·2차전을 모두 챙긴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5전3 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됐다. KB스타즈가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98년 프로 무대에 출범한 뒤 처음이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까지 총 5차례 챔프전에 올랐으나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을 맛봤다.그러나 '5전 6기'로 도전한 올 시즌, KB스타즈의 노력은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정규 리그를 1위로 마감하며 '우리왕조' 아산 우리은행의 통합 7연패 도전을 무산시킨 KB스타즈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완벽한 모습으로 오랜 한을 풀었다. 부임 3년 차를 맞은 안덕수(45) 감독과 '득점 기계' 카일라 쏜튼(27) '주장' 강아정(30) 그리고 염윤아(32) 심성영(27) 등 탄탄한 선수층을 바탕으로 안정적 경기력을 유지한 결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단연 박지수가 있다. 어릴 때부터 '한국 여자 농구 10년을 이끌어 갈 보물'이라는 극찬을 받아 온 박지수는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KB스타즈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데뷔 첫 시즌 22경기 평균 10.4득점, 10.3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두 번째 시즌에는 5관왕에 올라 자타공인 최고 선수로 거듭났다. 그러나 그의 표현대로 "우승을 밥 먹듯 했던 초·중·고 시절"과는 달리, 빼어난 활약에도 우승 트로피만은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까지 경험하고 돌아와 한층 더 강해진 박지수는 역대 최연소 기록을 다시 쓰며 더욱 무서운 모습을 선보였다. 박지수의 활약 속에 KB스타즈는 정규 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열차를 탔고, 그는 역대 세 번째 만장일치자 최연소 정규 리그 MVP로 선정돼 '농구 여제' 등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어진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서도 3경기 평균 25.0득점, 12.0리바운드 1.7블록슛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만장일치·최연소 챔피언결정전 MVP 타이틀을 획득했다.통합 우승과 통합 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은 박지수는 "프로에 오니까 한 경기 한 경기 뛰는 게 너무 어려워서 우승을 언제 할까 싶더라. 3시즌 만에 우승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우승을 왜 하려고 하는지 알게 된 것 같다. 정규 리그 우승 때는 얼떨떨해서 잘 못 느꼈는데 이래서 우승하는구나 싶더라"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박지수의 눈부신 활약 뒤에는 BTS에 대한 '팬심'이 있었다. BTS의 열렬한 팬으로 잘 알려진 박지수는 4월 7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스타디움에서 열리는 'LOVE YOURSELF' 월드 투어 콘서트 '피켓팅'에 성공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일정이 변수였다. 박지수는 "5차전까지 가면 우승한다는 보장도 없고, 설령 우승한다고 해도 스케줄을 몰라 콘서트에 못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3차전에서 끝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각오를 돌이켜 봤다.3차전에서 반드시 끝내고 콘서트에 가겠다는 강렬한 열망은 우승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 곁에서 지켜본 강아정은 "BTS 콘서트에 가고 싶어서 챔피언결정전에서 이렇게 열심히 한 것 같다. 정규 리그 때도 잘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선 아주 다른 선수가 된 것 같았다"고 '증언(?)'까지 했다. 농담처럼 나온 말이었지만 박지수는 그만큼 진지했다. KB스타즈의 우승 순간과 BTS 콘서트 예매의 성공 순간 중 언제가 더 기뻤냐는 짓궂은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 못할 정도로 열렬한 '팬심'이었다.결과적으로 그 열렬한 마음이 챔피언결정전의 박지수를 만들었으니 KB스타즈 창단 이후 첫 통합 우승의 숨은 공로자로 BTS를 꼽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마침 KB스타즈의 모기업인 KB국민은행 모델도 BTS다. 농구도 '덕질'도 프로페셔널한 박지수의 완벽한 마무리였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사진=정시종 기자 2019.03.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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